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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고수와 만남부터 고수가 되기까지..(매매 홀로서기에 대해)

by 네오인베스트 박진혁실장 2024. 3. 19.

 

네오인베스트 투자 정보

 

안녕하세요 박진혁입니다.

 

 

아주 오래전 제가 전업투자를 한다고 까불던 시절 한 모임에 참석한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 한창 꼬라박고 있었던 때라서 상태가 몹시 안좋았었습니다.

 

 

같은 세계에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 누군가에게서라도요.좋은 정보라도 얻으면 더 좋고, 어떤 비밀스러운 기법이라도 알게되면 완전 땡큐일 것 같았습니다.

 

근데 그중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분이 계셨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해 연세가 있어 보였습니다. 말도 없이 술잔만 홀짝이며 가끔 질문에 맞장구쳐주시기만 하지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지는 않으셨어요.​

 

 

처음보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친밀감을 표시하는건 그때까지 저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 뿐입니다.

 

왠지 그 분에게서는 얻을게 있어 보였습니다.

 

 

오래전이라 정확하게 어떤말로 추근거렸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 분의 비위를 맞추느라 과도한 리액션은 물론이고 알지도 못하는 분야까지 이미 알고 있었던마냥 고개를 끄덕여댔습니다.

 

파생접한지는 꽤 오래되셨답니다. 제 노력이 티가 났던건지, 아니면 측은해 보였는지 한번 찾아뵈도 되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그러시라고 명함도 주셨습니다.

 

보통 인사치레로 그러고 말잖아요. 저는 얼마지나지 않아 정말 찾아갔습니다.

 

방문전 통화에서 가능하면 아침에 오라 하시더군요.

 

전업한다고 까불던 시기라 남는게 시간이었습니다.내가 아쉬워 찾아가는 판국에 빈손으로 가기 뭣해서 박카스 한박스 사들고 갔는데요, 돈도 없을텐데 이런걸 왜 사왔냐고 정겹게 타박하십니다. 마음이 지옥이었는데 그 말한마디에 눈물이 핑 돕니다.

 

그리고 진짜 돈이 없긴 없었습니다. 그거 사들고 가기에도 부담될 정도였으니까요.

 

 

항셍차트 띄워놓고 이런저런 얘기나누다가 '잠깐만'하시더니 매수버튼 클릭후 다시 대화를 이어갑니다. 몇분쯤 지났나 '어이쿠야 이 방향이 아닌가보네, 허허허'하면서 손절하십니다.

 

사실 다른사람이 거래하는 걸 실제로 목격한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누구의 동석없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거의 모든 일들이 일어납니다. 기쁨도 절망도 모두 나혼자의 몫입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매매하는 시간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리면 진입후 청산전까지는 시선은 말할것도 없고 영혼까지 모니터에 잠식당합니다. 계좌가 엉망인 경우는 더 그렇죠. 때문에 포지션이 있으면 다른 상황에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그런데 진입후에도 할거 다 하시는 모습이 저한테는 굉장히 생소한 광경이었습니다.

 

 

생각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오픈마인드가 아니면 흔쾌히 오라고 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에 온갖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주로 심리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때의 대화가 저를 만들었습니다. 저에게 그분은 기인이었던 셈이죠.

 

 

만약 고수로 추정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떤거부터 물어보실 건가요? 손실 때문에 지쳐있는 상태라면요.당연히 어떻게 돈을 버는지부터 질문하실겁니다. 너무 당연한 건가요?어떤 기법을 쓰시는지, 진입은 어떻게 하는지부터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좀 뜻밖이었습니다.

 

‘가르쳐줘도 못해’

 

‘왜요? 저 머리나쁜편 아닙니다.’

 

‘이 사람아, 요즘 머리나쁜 사람이 어딨어? 다 똑똑하지. 내 말은 안똑똑해서 못한다는 얘기가 아니야. 가르쳐준다고 될게 아니란거지’

 

‘그게 도대체 뭔 말씀이세요? 가르쳐주면 다 알죠’

 

‘내가 이런거 물어볼줄 알았다니까, 남이 쓰는거는 내가 못써’

 

​‘왜 못씁니까? 다른 사람한테 기술같은거 배워서 식당도 차리고 카센터도 차리고 빵집도 열고 하잖아요’

 

‘에이, 이거랑 그거랑은 다르지. 손으로만 하는거는 얼마든지 배워. 가르쳐줘도 돼. 근데 이거는 변수가 너무 많아.’

 

‘변수까지 다 가르쳐주시면 되잖아요.’

 

‘어허,참’

 

그분은 그분대로, 저는 저대로 답답한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만약 그 분 얘기가 어떤 의미인지 감을 잡으신분은 꽤 많은 경험을 하신거고, 그때의 저처럼 도통 이해가 안된다는 분은 시작하신지 그닥 오래되지 않으셨을겁니다.

 

그날 끝내 본인의 기법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하시더군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진입은 한다, 익절은 어디까지 손절은 어디까지. 이건 누구에게나 가르쳐줄수 있다, 사실 별거 없다.

 

하지만 거래하다보면 말과 글로 가르쳐줄수 있는 방법외에 내 경험으로 대응해야 될때가 생긴다.이건 가르쳐줄수 있는게 아니다.

 

경험으로 대응해야 될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횟수중에 일부분일 뿐이지만 그때의 실수가 한달결과를 말아먹을수도 있다.

 

결국 경험이라는건 전달될수 있는게 아니며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말로 설명될수 있는 부분과 경험해야 알수 있는 것들을 모두 전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감히’ 누굴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는 겁니다.

 

 

입밖으로 뱉으시는 말들을 휘갈기며 메모한다고는 했지만 그 자리에서도, 집으로 돌아와서도 당시엔 가슴에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어떤 뜻이었는지 이해한건 한참이 지난 후였습니다.

 

 

 

중간중간 한번씩 차트를 힐긋거리며 얘기를 이어나가십니다.

 

당신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사실 진입기법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특별한 방법이라는 것도 없다. 똑 같은 차트를 당신도 보고 나도 본다.

 

 

본인은 MACD랑 이평선보는데 이건 누구나 다 보는거다. 상승이다 싶으면 매수하고 하락한다 싶으면 매도하고 반대로 가면 자르고 이게 단데 더 이상 뭐가 있냐.

 

 

그 이후의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 잘못된 판단이었을 때 얼마나 작은 피해로 포지션을 마무리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돼지처럼 이것저것 다 먹으려고 하면 안된다, 작은돈 아까워하면 큰 돈 버린다, 내자리없으면 안한다, 하루에 얼마 먹겠다 목표같은거 세우지마라, 목표채우려고 하다가 목표만큼 반납한다.

 

돈10만원 우습게 보지마라, 그 돈벌려면 벽돌몇개 날라야 되는지 아느냐(이런 표현쓰시는 걸보면 옛날사람이긴 합니다),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이것도 쌓이면 큰돈된다,

 

한번에 복구하려고, 한번에 큰 돈먹으려고 하니까 자꾸 체하는 거다.

 

 

너무 뻔한 말만 하시니 좀 지루했습니다..

 

 

가르쳐 주기 싫어서 말을 돌려서 하나? 아니면 가르쳐주는 대가를 높게 부를려고 밑밥을 까는건가?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분도 누군가를 옆에 앉혀놓고 선물거래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은건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될수있으면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으셨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잔머리를 불량하게 굴리고 있었던 겁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상황이 많이 어렵다 좀 도와줄수 없겠냐, 가르침 하사하시면 죽을때까지 은혜 잊지 않겠다. 지금 생각해도 염치없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래도 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으니까요.​끝까지 거절하십니다.

 

가르쳐줄수 있는게 아니다, 깨닫는거다 라고 하십니다.

 

‘혹시 방금 자네에게 말한거 중에 몰랐던게 있었나? 오늘 처음들었다 싶은게 있었냐고?’

 

‘아니오, 다 아는 내용입니다.’

 

​인정하기는 싫은데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아주 거북한 상황이었습니다.

 

거봐, 내말이 맞지 않냐, 그리고 방금 봤잖아, 진입하고 청산하고 손절하는거 뭐 별거 있더냐, 정해진 만큼 먹고 아니다 싶으면 자르면 된다.

 

근데 이걸 돈주고 배운다고? 어차피 내가 가르친다고 해도 아는 내용을 반복해주는것 밖에 안돼,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매매에 필요한건 이미 당신은 다 알고있다. 모르는게 아니라 안할 뿐이다. 먹을때 조금먹고 내줄때는 많이 줘서 힘든거 아니냐★

 

 

뭔가 알듯말듯 혼자 생각하다가 무심코 모니터를 보니 한창 상승중인 지수가 다시 아래로 꼬꾸라 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숫자들이 다시 파란색으로 바뀔랑말랑 하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아까 오전에 진입했던 것들이 손절되면서 손실액이 몇백만원 수준이라 제 계좌도 아닌데 좀 신경이 쓰였습니다.

 

 

혹시 한달에 수익이 얼마나 나는지 여쭤봤습니다. 그날 저는 예의고 뭐고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생각나는거, 궁금한거 여과없이 마구 물어봤습니다. 사실 민감한 부분이잖아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왜? 내가 잘 못번다 하면 여기 괜히 왔다 생각하려고?’

 

‘아뇨, 그냥 궁금해서요.’ 얼버무리는 제 입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흔히 눈에 드러나는 단발적인 수익의 크기로 그 사람의 실력을 판단하려 합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손익의 편차가 덜한지, 큰 손실을 더 큰수익으로 덮는지, 아니면 작은 수익도 잘 지킬만큼 손실억제 능력이 좋은지 그런거엔 보통 관심이 없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불쾌하신 것같지는 않았습니다.

 

 

아까 질문했던 기법에 대해서도 그렇고, 한달 수익이 어느정도인지도 듣지 못했습니다.다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매매에 만족하냐고 물어보면 굉장히 만족한다 정도는 얘기할수 있다, 늙그막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 더 이상 뭘 바래’ ​

 

 

가끔 그때일이 생각나면 후회합니다. 만약 지금의 제가 그 분을 만났다면 물어봤자 아무소득도 없는 그런 1차원적이고 유치한 질문은 안 했을겁니다. 다른 걸 물어봤겠죠.

 

 

 

한창 얘기하다 다시 모니터를 보니 어느새 1000만 단위로 숫자들이 빨갛게 불타고 있었습니다. 빨리 청산해야 되는거 아니냐는 다급함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나 봅니다.

 

 

‘뭘 그렇게 자꾸 신경쓰냐’며 차트를 가만히 보시더니 청산버튼을 꾹 누릅니다.

 

 

집으로 돌아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야속했습니다.

 

그런 뻔한 얘기말고 진짜 도움이 되는 얘길 좀 해주지. 이럴거면 왜 오라고 한건지.

 

사람은요, 벼랑끝에 서게 되면 오직 살 생각밖에 없습니다. 방법은 상관없어요. 살아남기 위해 뭐든 하게 되어있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급급합니다. 본능적으로만 행동합니다.

 

 

그 이후는 전혀 생각을 안하죠. 그때 그 순간이 나에겐 제일 중요하니까.

 

그래서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정작 듣고 싶었던 건 돈버는 기술이고 복구할수 있는 방법이었거든요.

 

 

 

오로지 수익으로만 고수임이 증명되는 통속적인 판단으로는 그분이 고수인지 알수없습니다. 아닐수도 있어요. 직접 확인한게 없잖아요.

 

 

 

​분명한건 그날 이후 많은게 바꼈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른사람이 만들어놓은 것에 적응하려 애썼다면 이제부터라도 내껄 만들겠다 결심했습니다.

 

 

하루종일 차트보니까 힘들던데 딱 두어시간만 집중해볼까.

 

너무 짧게 잡으면 체력소모가 심하고 너무 길게보면 인내력이 후달리니까 중간정도로 가봐야겠다.사람들이 많이 한다고 해서 해봤는데 이 종목은 왠지 나랑 안맞는것같아, 다른걸 찾아보자.

 

 

거래량이 도움되나, 그냥 빼볼까, MACD랑 RSI를 섞어보면 괜찮을까, 분봉이랑 틱봉 같이 볼까, 전고점 뚫을때만 들어갈까, 아니면 튕길때만 볼까.

 

 

많이 부족하지만, 많이 어설펐지만 진짜 홀로서기는 그때부터 시작된 겁니다.

 

 

잔고에서 돈을 모두 출금하고 다시 모의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모의투자를 하기에 적정한 시점이 있다 이전글에서 말씀드린적 있습니다. 이때가 그때입니다.

 

 

 

모의투자로 한달 100만원 수익찍기전까지 실투자는 꿈도안꾸겠다 다짐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거 보통 힘든일 아니거든요.

 

 

나쁜습관도 뜯어고쳐야 되고 가짜돈이라 생각하는 만만함도 다잡아야 됩니다.

 

 

제일 어려웠던건 ‘준비과정 때문에 복구할수 있는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건 아닐까, 이런 초조함을 억누르는 거였습니다. 그런 느낌또한 처음겪는거라 생소했지만 어쨌든 잘 극복했습니다.

 

 

정신적인 독립에 성공한다면 내돈 100만원이 다른사람의 1억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옆집 자식이 아무리 잘나도 내 자식이 더 이쁜 법이죠.

 

 

 

경험하지 못하면 알수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내가 만든 원칙과 기법으로 작은 이익이라도 쌓아갈 때, 칼 같은 손절로 큰 손실을 방어했을 때, 그리고 그 어려운걸 매번 잘해내고 있을 때 나 자신에게 느껴지는 대견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것들입니다.

 

 

선물매매의 종착역은 ‘홀로서기’입니다. 결국엔 혼자 하셔야 돼요.

 

혼매가 무섭다면 접는게 낫습니다.

 

 

지금 이 관계와 상황을 최대한 잘 활용하시되 독립하실 준비를 게을리 하지는 마세요. 혹시 아직 시작도 안하셨다면 오늘부터 시작해보십시오.

 

 

저도 지금은 선물매매로 돈을 벌고 많은 분들을 도와드리고 있지만 항상 배우는 입장입니다.

 

매매가 처음이시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거나 조언이 필요하시거나 도움이 필요하신분은 언제든지 연락주면 도움드리겠습니다.

 

 

박진혁 연락처

 

처음에는 고수에게 배우고 시작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옆에서 보다보면 결국 내것이 만들어지기 마련입니다.

홀로서기까지 어렵지 않습니다.

 

저도 가끔 나스닥을 하기는 하지만 밤에 해야 하기 때문에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이상 항셍으로 꾸준한 수익을 보고있는 박진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오인베스트